“페이스북 같은 ‘테크 자이언트(거대 기술기업)’가 블록체인·암호화폐 비즈니스에 도전하는 게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알렉산더 트카첸코(Alexander Tkachenko) VNX 익스체인지(VNX Exchange) 대표는 17일 “5년에서 7년 사이에 블록체인 기술로 인한 큰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이스북이 개발한 암호화폐 ‘리브라(Libra)’는 규제 당국에 막혀 발행이 잠정 연기됐지만, 관련 시도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규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통제권을 특정 정부나 기업이 갖지 않는 것을 의미) 이슈 등 다양한 걸림돌이 있으나 암호화폐의 효용, 기술 발전 흐름 등을 고려하면 테크 자이언트들이 계속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날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룩셈부르크-한국 디지털 에셋 서밋’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트카첸코 대표는 행사 후 별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블록체인의 미래를 낙관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일본 전자부품 업체 TDK 유럽 마케팅 총괄을 지낸 트카첸코 대표는 2014년부터 ‘2BE.LU’라는 벤처캐피털(VC)을 설립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2017년엔 룩셈부르크에 본사를 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업체 VNX 익스체인지를 창업했다.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 기업이 사회 구성원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유동성(liquidity) 문제를 해결한다. 나는 창업가 출신이다. 여러 차례 창업을 해봤고, 창업가들에게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란 사실도 잘 안다.
유동성 문제는 투자자도 겪는다. 벤처 투자의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최소 5년~7년이 걸리기 때문에 유동성에 제한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면 창업가와 투자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 자본 총량이 늘어나는 효과를 낳아 창업 생태계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
“VNX 익스체인지는 디지털 자산 시장(digital asset marketplace)이다. 벤처캐피털(VC) 등 전문 투자자들이 펀드 자산을 바탕으로 암호화폐를 발행(tokenize)해 거래하는 형식이다. 일반 개인의 경우 벤처 투자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VNX를 이용하면 일반 개인도 소액으로 쉽게 벤처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장점이 뚜렷하다. 예컨대 투명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암호화폐 거래는 원장(ledger)에 거래 내역이 다 기록되고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국경 제한 없이(borderless) 세계 어디에서든 참여해 거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러시아 태생인 트카첸코 대표는 룩셈부르크에서 20년 이상 거주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의 관문이자 금융 선진국이다. 정부도 기업에 협조적이라 핀테크, 블록체인 회사를 운영하기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룩셈부르크는 아주 재미있는 곳이다. 작은 나라지만, 금융 산업이 크게 발달했다. 룩셈부르크 금융당국은 2014년 초 유럽 최초로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했으며 유럽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인 ‘비트 스탬프’가 설립된 곳이기도 하다.
정부가 핀테크, 블록체인 기업을 환영하며 최대한 도우려 한다. 미국 다음으로 펀드가 많아 핀테크 스타트업엔 최적의 장소다. 산학협력이 활발하고 지리적으로도 유럽 다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좋은 위치다.”
“인터넷, 모바일에 이은 세 번째 혁명으로 본다. 페이스북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테크 자이언트들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시도하고 있다.
인터넷 산업 초기를 돌아보면 아마존 같은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아무도 믿지 않았다. 블록체인 기술, 산업은 이제 시작이다. 5년~7년 후엔 기술 활용 측면에서도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새로운 시도가 없으면 발전도 없다.”
“호텔 비즈니스 영역에서 에어비앤비가 등장했고, 이동 수단 비즈니스에선 우버가 등장했다.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다. 혁신을 낳는 창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믿는다.
물론 창업은 몹시 어려운 여정이지만, VNX 익스체인지를 통해 창업가와 투자자를 도울 수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 더 많은 사람이 창업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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