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로 일반인도 유망 스타트업 초기 투자 가능하다

July 18, 2019

 

STO(증권형 토큰발행)를 통해 일반투자자들도 벤처캐피털(VC)의 투자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VC들이 투자한 회사나 프로젝트에서 엑싯하기 위해 10~12년이라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VC들도 투자자산을 증권형 토큰화해 일반인 투자자에 공개하는 것을 반길 것이라는 논리다.

 

VNX Exchange 주최로 1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룩셈부르크-한국 디지털 에셋 서밋(Luxembourg – South Korea Digital Asset Summit)’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VNX는 룩셈부르크에 위치한 회사로, 유망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에 일반인들도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벤처펀드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개인투자자들이 VC들만 접근할 수 있는 초창기 자산군에 투자할 길을 열어, 투자의 대중화와 현금유동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즉, VC의 투자자산군을 최종 수익화하기 위해서는 해당 회사 지분을 살 더 큰 VC나 회사를 만나야 하는데 여기에 걸리는 시간은 최대 10~12년까지다. 그런데 이 지분을 토큰화해 STO거래소에 올리면, 해당 투자 건에 참여하고 싶은 일반인들도 투자할 수 있고 VC도 수익화를 수월하게 꾀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이날 서밋에 참석한 니탄 파탁 EIF(유럽투자펀드) 아시아 대표는 “VC들은 유동성이 부족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유통 시장 활로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왔다”며 “유통 시장에서 유동성이 공급되면 투자금 회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밋에 참석한 패널들은 STO를 활용한 VC와 일반 투자자를 연결 짓는 성공 사례가 나온다면 상당한 파급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룩셈부르크 VNX팀의 프로젝트 진행을 보면서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다만, 이 아이디어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대적 약자(일반투자자)가 이기는 시장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TO는 모두가 참여하는 투자 플랫폼을 만들고, 투자금 회수 기간을 단축하는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신혜 GBIC 파트너는 ““500억 짜리 강남 건물 한 채를 토큰화해 작은 단위로 쪼개면 일반인도 투자할 수 있는 자유로운 시장 환경이 조성된다”며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투자 활성화는 STO의 또다른 기대효과”라고 강조했다.

 

실제 많은 VC 펀드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황병선 빅뱅엔젤스 대표는 특히 한국 VC들이 해외에서 투자받아 엑싯하는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황 대표는 “한국의 VC들은 국내에서 투자하고, 국내에서만 엑싯을 하려는 경향이 있어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들이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쉽지 않다”며 “상당한 기술력을 가진 국내 바이오, 테크 스타트업이 STO를 통해 해외에서 투자를 받아 해외에서 엑싯을 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장세가 5~6%에 그치는 한국 의료기기 시장의 크기는 현재 6조다”라며 “더 큰 성장세와 가능성이 있는 인도의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아직 1조에 불과하다. 더 큰 성장이 가능한 국가로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하는 것은 스타트업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적 테두리 안으로 STO 사례가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황성필 만성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투자한 금액 자체를 저당잡혀 해외로 나가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STO는 특허 등 기존의 무형자산을 블록체인을 통해 하나의 자산으로 만들어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며 “다양한 시장 관계자들이 STO를 공부하고, 이해한다면 산업 확장가능성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예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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